이태리의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프란치스코는 누구보다 야망이 크고 방탕한 생활을 하는 청년이다. 하지만 기사가 될 꿈을 안고 십자군 전쟁에 참여했다가 적의 포로가 된 프란치스코는 한 권의 복음서를 발견하고 끔찍한 전쟁의 기억으로 산산조각 난 자신의 영혼이 구원되는 기쁨을 얻는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돌아온 프란치스코는 예전의 방탕한 생활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며 하느님만을 섬기는 탁발 수도 생활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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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시간 : 183분(1부:91분/ 2부:92분)

프란치스코 성인을 다룬 또 한편의 영화를 선보입니다.
'아름다운, 너무나도 아름다운'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은 매번 만나볼 때마다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습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성인은 그리스도교 역사를 통틀어 가장 사랑 받는 성인인지도 모릅니다.

누구에게나 삶은 치열한 것입니다. 돈을 쫓든, 꿈을 쫓든 삶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따르고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결심하고 또 그렇게 살아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그 삶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아름답게, 너무도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성인의 삶을 다룬 영화를 준비할 때마다 정이 많이 갑니다.
저의 마음도 조금은 덩달아 거룩해집니다. 아니 잠시나마 거룩해져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그 분들의 삶을 쫓아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 불끈 솟아 오릅니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프란치스코를 다룬 영화 중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또, 제가 보기엔, 가장 잘 만들어진 프란치스코 영화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찬찬히 보고 있노라면 프란치스코의 삶이 우리와는 아주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나도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약간 과장을 섞어 말씀드리면 저는 이 영화를 준비하며 성인의 숨소리가 느껴지는 것 같은 착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 바로 옆에서 숨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분의 마음을, 그 분의 고민을, 그 분의 고통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 영화는 성인을 다룬 영화가 일반 영화보다 훨씬 재미있고 감동적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프란치스코 성인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께, 그리고 하느님을 따르고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으신 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는, 감상하실 때 TV 볼륨을 잠시 높여 놓으시면 좋겠습니다.
세련된 영상과 함께 음악이 무척 아름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프란치스코 성인의 숨결을 느끼시려면 조금 크게 틀어놓고 보시는 게 좋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